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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회] 1년 6개월, 감정평가사 합격수기 : 김시현평가사님

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제가 수험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여러 분들의 합격수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저도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싶어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양식은 앞서 합격수기 올려주신 분들을 참고했습니다.

Ⅱ. 자기소개(나이/대학교,학과/수험기간)

26세/부산 소재 대학교 경영학과/약1년6개월(2021년1월말~2022년7월중순)

Ⅲ. 수험 도전계기

여러 전문직 직업들을 조사하며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제 적성과 흥미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여 감정평가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였습니다.

Ⅳ. 공부전략 및 방법(1차,2차)

1. 1차 시험
저는 2021년 1월 말에 감정평가사 수험생활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1차 시험까지 약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에 감정평가 수험계에서 유명한 학원의 올패스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1차 시험까지 남은 3개월 중 첫 1개월은 기본강의를 다 들어야겠다고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강의를 듣고 그날 강의 들은 내용을 복습하는 방법으로 1개월을 공부했습니다. 2개월 째에는 문제풀이 강의를 들었습니다(모든 과목의 문제풀이 강의를 들은 것은 아닙니다). 1차 시험 전 마지막 한달동안은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풀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형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1차 공부를 하면서 저는 합격선만 넘기자는 마인드로 공부했습니다.
(1) 회계
저는 경영학과를 다니면서 회계와 관련된 여러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수업을 열심히 듣지않아 수험생활을 시작할 당시에는 관련 용어와 문제들이 낯설지 않은 정도였고 회계에 대한 지식은 없다시피 했습니다. 이 정도가 회계과목에 대한 제 베이스라고 생각합니다(회계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은 노베이스입니다).
회계는 첫째 달은 기본강의, 둘째 달은 문제풀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회계를 공부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버릴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자 였습니다. 시험에 출제되는 빈도가 적은데 비해 너무 어렵다 싶은 파트는 버렸습니다(저는 리스 부분을 버렸습니다). 합격수기를 읽다보면 원가회계를 버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원가회계가 10문제씩 출제되며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아 점수를 챙기기에 좋다고 생각하여 버리지 않았습니다. 회계 시험을 볼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내가 모르는 것 같은 문제는 과감하게 넘겼고, 확실하게 아는 문제를 풀어 점수를 챙기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2) 경제
첫째 달은 기본강의, 둘째 달은 문제풀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처음 기본강의를 들을 때는 내용이 조금만 어려워져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합격수기를 찾아봤고, 여러 합격자분들이 추천하는 방법대로 일단 기본강의를 쭉 들었습니다. 이후 문제풀이 강의를 들었고, 그제서야 경제에 대한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경제는 기본강의를 들을 때부터 완벽히 이해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풀어보며 ‘아~ 저 내용이 이렇게 문제로 나오는구나’를 깨닫고, 거기에 맞춰서 필요한 부분의 이론을 다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라는 과목을 내가 완벽히 이해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문제를 푸는데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공부하자라는 마인드로 접근하였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쉽게 풀 수 있는 문제 위주로 풀면서 챙길 수 있는 점수를 챙겼고, 어렵거나 시간이 오래걸리는 문제들은 나중에 풀었습니다(공부하는 기간동안 내가 확실히 풀 수 있는 문제만 풀어도 과락 점수는 넘길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3) 민법
첫째 달은 기본강의를 들었으며 문제풀이 강의는 별도로 듣지 않고 혼자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민법도 경제와 마찬가지로 문제풀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강의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막연한 느낌이 드는데, 스스로 문제를 풀고 오답풀이를 하면서 막연함이 다소 해소되었습니다. 기본강의에서 배운 이론 내용이 어떤 형식으로 문제화 되어 나오는지 파악하며 공부했습니다.
(4) 감정평가관계법규
첫째 달은 기본강의를 들었으며 문제풀이 강의는 별도로 듣지 않고 혼자 문제를 풀었습니다(별도 문제집을 풀지않고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로 공부했습니다). 감관법은 그냥 암기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강사님께서 시키는대로 두문자를 따서 암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이게 뭐하는 거지 싶었는데, 참고 암기하다 보니 결국에는 평균점수 올려주는 효자과목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냥 참고 암기하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5) 부동산학원론
첫째 달은 기본강의를 들었고, 문제풀이 강의는 별도로 듣지 않고 혼자 문제를 풀었습니다(별도 문제집을 풀지않고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로 공부했습니다). 부동산학원론은 기본강의조차 요약된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강의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은 혼자 책을 보고 학습했습니다.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고 암기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적절히 암기하며 문제를 풀면 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6) 1차 시험당일
1교시에서 민법, 경제가 어려웠고, 평소에 쉽다고 생각했던 부동산학원론이 꽤 어렵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2교시에 목숨을 걸자는 마음가짐으로 2교시 시험을 쳤고, 다행히 회계와 감관법 점수가 좋게 나와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보기 1주일 전부터 수첩에 감관법 두문자를 써놓고 이동시간, 식사시간에 틈틈히 외우며 끝까지 암기를 놓지 않은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7) 1차 종합
저는 1차 시험을 한달반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스스로 잘하고 있는 것인지, 합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감정평가사가 되자’ 채널을 통해 알게 된 김아인 평가사님께 상담요청을 드렸고, 너무나도 친절히 답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평가사님께서 기본강의와 문제풀이 강의에 매달리고 있는 저에게 기출, 모의고사 등의 문제를 풀어볼 것을 추천해 주셨고, 이를 통해 저의 현재 수준과 남은 기간동안 보충해야 할 부분들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무작정 반복학습을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무엇을 확실히 알고, 모르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인정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강사님, 다른 수험생, 합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이런 마음가짐은 수험기간 내내 가지고 갔으며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개월을 공부하고 1차 시험을 봐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합격선만 넘기자는 전략으로 과감하게 버릴 내용은 버려가며 다소 위험한 공부를 했습니다. 저보다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공부하시는 분들은 기출과 모의고사를 풀 때, 안정적인 점수가 나올 정도로 보수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 기출이나 모의고사를 풀 때 겨우 합격점을 넘기는 정도였고, 실제 시험에서도 평균 5점차로 아슬아슬하게 합격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2. 2차 시험
(1) 학원선택
1차 시험 당일 가채점을 통해 합격인 것을 확인 후, 다음 날 2차 시험을 위해 정보를 모으고 학원을 선택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정보를 얻었던 ‘감정평가사가 되자’ 채널의 안평가사님과 합격수기 동영상에 출연하셨던 김아인 평가사님, 최종호 평가사님께서 강의를 개설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랜드잇을 선택했습니다. 합격자분들 개개인 모두가 대단하지만 단기동차합격과 직장병행 합격을 위해선 남들과 다른 특별한 노하우와 공부방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고, 단기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저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일 김아인 평가사님과 전화상담을 하고 랜드잇 올패스 강의로 최종결정 하게 되었습니다.
(2) 공부비율
처음에는 여느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실무에 비중을 두고 실무50,이론20,법규30의 비율로 공부하였습니다. 실무 문제를 어느정도 푼 뒤, 다른 과목의 비중을 늘려야 겠다고 생각한 11월 쯤부터 실무30, 이론35, 법규35의 비율로 공부하였습니다. 시험을 3개월 남긴 시점부터는 실무30, 이론30, 법규40 정도의 비율로 법규 암기에 시간을 더 투자하였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특정 과목에 과도한 집중을 하기보단 세 과목의 균형을 맞추자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져갔습니다. 앞서 적은 과목별 공부비율을 정확히 맞춘다기 보다는 어느 시점에 어느 과목에 더 힘을 줬는지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실무(57점)
최종호 평가사님의 강의 커리큘럼을 모두 따라갔습니다. 오전에는 문제100점을 풀었고, 시간이 부족한 날에는 조금 덜 푼 날도 있었습니다. 합격수기들을 보면 실무를 잘하기 위해선 많은 문제들을 풀어봐야 하며, 실무를 먼저 잡아놓아야 한다는 내용이 다수였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10월 말까지 실무 실력이 올라오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이 때 최종호 평가사님과 상담을 진행하였고, 실무를 굳이 먼저 잡아야 한다는 것에 조급해 할 필요가 없으며 모든 과목을 균형있게 실력을 끌어올려야겠다는 결론을 냈습니다(저는 수험기간 중 모르는게 있거나 고민이 생기면 강사님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상담을 받았는데 이 방법이 긴 시간동안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초반에 실무를 꽉 잡고 나중에 소홀히 하기보다는 수험기간 내내 세 과목의 비중을 균형있게 유지하면서 공부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감정평가사 2차 시험이 세 과목 모두 40점을 넘겨야 하기 때문에 특정 과목을 매~우 잘하는 것보다 세 과목을 골고루 적절히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안평가사님께서도 강의 중에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 때부터는 실무 100점을 무조건 풀기 보다는 오전시간 안에 마칠 수 있는 양의 문제를 풀고, 오답풀이 및 정리를 오전안에 모두 마치는 방법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이때까지 풀어보았던 문제는 틀리지 말자는 마인드로 공부를 하였고, 틀린 논점 및 새로운 논점은 교재에 관련 내용을 찾아 필기하여 단권화를 하였습니다. 실무 공부량은 날이 갈수록 줄였으며, 나중에는 매일매일 문제를 풀지도 않고 주중에 두세번, 토요일에 gs스터디에서 푸는 정도를 시험때까지 유지했습니다. 스터디 점수는 특정한 점수대를 계속 유지하였으며, 실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점수를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그 점수대를 유지하는 정도로만 공부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푼 문제는 랜드잇 실무 커리큘럼에서 제공되는 실무문제(여러번 반복, 스터디 포함), S+1000점(1번), S+종합문제(2번), 감정평가실무연습PLUS중급(3방식, 물건별 부분만 1번씩), 최근 10개년 기출(1번), 박문각 스터디문제(40점짜리 문제만 1번씩, 나머지 문제들은 문제분석만 하는 정도로 공부)입니다. 실무 공부를 계속해도 감이 안잡히고 실력이 오르는 것 같지 않다면 기출문제를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마지막에 풀기 위해 아껴놓고 있었는데 안평가사님께서 기출문제를 푸는게 실무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바로 기출문제를 풀었고 효과를 보았습니다.
실무 과목의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포인트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수험생 분들이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직접 부딪히며 그러한 노하우들을 터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종호 평가사님은 그러한 노하우 등을 기본강의에서부터 알려주시기 때문에 수강생 입장에서 다른 수험생들보다 앞선 위치에서 실무과목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하나를 예로 들면, 시험문제를 읽고 분석함에 있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강의 초반부터 알려주셔서 실무 문제를 읽어내고 분석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요한 내용과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내용을 알려주심에 있어 강약조절을 잘해주셨기 때문에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했습니다.
(4) 이론(40점)
김아인 평가사님의 강의 커리큘럼을 모두 따라갔습니다. 이론 공부량은 첫번째 2차시험을 칠 때까지도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정해진 강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복습을 하는 정도로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평가사님께서 나눠주신 두문자 요약집을 일찍부터 암기하였으며, 이는 이후 남은 기간동안 이론 과목을 공부하고 이해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목차잡기와 기출분석 강의를 듣는 동안에는 별도로 기출문제집을 사서 목차를 잡아보고 모범답안은 어떤 식으로 목차를 잡는지 확인하는 정도로만 활용했습니다.
총론 부분은 특정 논점이 나오면 관련된 목차를 적어내고, 관련된 내용을 써낼 수 있도록 공부했습니다. 목차는 정확하게 암기하되 세부 내용은 제가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답안에 써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물론 세부내용별로 중요한 부분은 빼먹지 않고 적어주었습니다). 각론 부분은 강의 때 평가사님께서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신 부분들 위주로 암기하였으며, 랜드잇과 타학원 스터디를 하며 각론 내용이 나오면 별도 목차 정리를 하며 암기하였습니다.
저는 이론 답안을 작성하며 제가 글쓰기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쓴 답안들이 너무 유치해 보이고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스터디 점수를 받으면 어느정도 높은 점수가 나왔고, 답안을 작성함에 있어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충실하게 적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문제에서 나오거나 관련된 용어의 정의는 무조건 적어줌으로써 점수를 조금이나마 더 받으려고 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정의를 하나 덜 적어서 1,2점을 덜 받았으면 저는 이론 과락으로 최종 불합격 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론 과목은 타과목에 비해 첨삭의 중요성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답이 정해져 있는 실무와 법규에 비해 이론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첨삭하는 과정을 통해 강사님(채점팀장님)과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강사님께서 작성한 모범답안이 있지만 모범답안과 꼭 같지 않더라도 내가 작성한 답안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첨삭하는 과정을 통해 파악하고 자신만의 답안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더라도 목차를 잡는 등 큰 틀은 모범답안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고, 꼭 써야하는 용어의 정의는 빼먹지 않아야 될 것 같습니다.
스터디는 랜드잇의 스터디를 모두 들었으며, 타학원 스터디는 목차를 잡고 답안을 읽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스터디 초반에는 이론 답안은 일주일에 한번 랜드잇 스터디를 할 때에만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스터디 점수가 오르지 않고 정체된다고 느껴 타학원 스터디도 일주일에 70점 정도 답안을 직접 작성하고 김아인 평가사님께 개인적으로 첨삭을 받았습니다. 이 시기에 이론 실력이 어느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했고 이후에는 다시 랜드잇 스터디만 일주일에 100점씩 작성하였습니다.
(5) 법규(57.5점)
안평가사님의 강의 커리큘럼을 모두 따라갔습니다. 안평가사님은 처음부터 암기 과제를 내주시며 꾸준~히 암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저는 매강의마다 내주시는 암기 과제를 100퍼센트 따라가며 수험기간 내내 암기를 놓지 않았습니다. 기본강의를 들으며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결국은 암기를 해야 합니다. 수험기간 초반부터 암기를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암기를 하는게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처음부터 암기를 열심히, 꾸준히 했기 때문에 시험에 임박했을 때 암기에 매달리지 않을 수 있었으며, 막바지에는 그동안 암기한 A,B,C급 내용을 확인하고 시험에 나올 것 같은 D급을 추가적으로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저의 법규 공부를 정리하자면 그냥 강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안평가사님께 외우라고 하는 것 외우고, 하라는 것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를 하면 법규성적은 상위권이었고, 법규 과목에 제일 자신이 있었기에 주력 과목으로 삼았습니다. 스터디는 랜드잇 스터디를 모두 들었으며, 타학원 스터디는 한 분의 강사님 자료를 목차를 잡는 정도로만 보았습니다. 실제 답안 작성은 일주일에 랜드잇 스터디 100점 정도만 했습니다.
(6) 2차 시험당일
1) 2021년 첫번째 2차시험
경험삼아 쳐본 시험이었으며, 고사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등 내년 시험을 위해 사전조사 하는 느낌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실무32점, 이론30점, 법규28점).
2) 2022년 두번째 2차시험
가. 시험시작 전
시험장이 에어컨 때문에 추울 수 있어 얇은 겉옷을 챙겨갔습니다. 책은 실무 목차 정리한 내용, 이론 서브, 법규서브 등 가방 한가득 챙겨갔습니다(많이 챙겨갔지만 사실 시험장에서 얼마보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시험장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한줄 포장해서 입실했습니다. 이후 책상에 스톱워치를 테이프로 고정하고, 실무 목차정리한 내용을 읽으며 시험 시작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나. 실무
실무를 풀며 쉽다고 생각했고, 평균점수가 높아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답안을 작성하되 문제에 나오는 용어 등 별도로 서술할 수 있는 내용을 최대한 서술하려고 했습니다. 문제 푸는 순서는 항상 그래왔듯이 1-2-4-3 순서로 풀었습니다. 답안은 18페이지 정도 작성했습니다.
다. 점심시간
아침에 사온 김밥을 천천히 먹고 이론 서브를 봤습니다. 짧은 시간에 책을 본다고 한들 결과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마음편히 훑어봤습니다.
라. 이론
처음 문제를 받고 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바로 멘탈을 잡고 모두에게 어려울 거니까 내가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고 쓸 수 있는 내용은 다 쓰자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문제는 1-2-4-3 순서로 풀었습니다. 원래는 1-2-3-4 순서로 푸는데 3번이 어려웠기 때문에 4번부터 쓰고 남은 시간을 3번에 투자하였습니다. 답안은 19페이지 정도 작성하였습니다. 문제가 매우 어려웠으나 저는 최선을 다하였고 48~52점 정도를 기대하였는데 40점이 나왔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서 과락을 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 법규
저의 주력 과목이었으며 마지막 시간이니만큼 모든 것을 쏟을 생각으로 시험지를 받아들었습니다. 1번부터 모르는 논점이 나왔고, 멘탈이 정말 흔들렸습니다. 스터디를 하는 동안에는 논점을 헷갈리는 경우는 있었으나 이렇게 아예 감이 안잡히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안평가사님께서 평소에 알려주신 대로 빠르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빠르게 논점을 결정짓고, 일관된 내용으로 답안을 작성해 나갔습니다. 2,3,4번 문제는 무난한 문제였으나 1번 문제로 인한 영향으로 2,3번 문제 답안을 쓰면서도 답안에 확신이 없었습니다. 논점에 대해 고민하고 목차를 세우는 시간이 평소 스터디를 할 때보다 몇 분은 더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서브를 잘 암기하고 있어 답안을 작성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꾸준히 암기를 열심히 해온 것이 실제 시험장에서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답안은 평소(1-2-3-4)와 달리 1-2-4-3 순서로 작성했습니다. 1번 문제의 여파 때문인지 3번 문제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확실하게 답을 아는 4번부터 작성했습니다. 답안은 19페이지 정도 작성하였습니다.
이론, 법규의 경우 평소 스터디와 다른 돌발 상황이 발생했지만 스스로 잘 대처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고 어떻게 대처할지 계획을 대략적으로라도 세워놓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Ⅴ. 기타

1. 생활패턴
처음 1차 시험을 시작하고 2개월 동안은 집에서 공부를 하였고, 이후에는 쭉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마지막 2차 시험 전 1달은 집중력 저하로 인해 집 근처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아침9시부터 공부해서 밤11시까지 공부했으며(이후 새벽2시까지 확대), 식사시간은 넉넉하게 1시간 정도로 가졌습니다. 공부하다가 잠이오면 10분정도 엎드려서 잤습니다(하루에 두세번). 처음 공부시작할 때는 하루 순공부 시간이 10시간을 채우기도 어려웠으나 점점 늘려갔으며 평균12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늦게 집에 와 30분정도 운동을 하고 잠을 새벽3시에 자거나, 일찍 침대에 눕는 날에도 자기전에 유튜브를 보다보니 잠을 늦게 자게되어 하루에 4시간30분 정도 잔 것 같습니다. 토요일 스터디 이후에는 집중이 되지 않아 공부를 안했으며(답안확인 및 오답정리는 월요일에 했습니다), 일요일은 통으로 쉬었습니다.
2. 답안작성속도 및 글씨(펜)
저는 글쓰는 속도가 꽤 빠른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론, 법규의 경우 스터디를 하는 동안에도 100점을 다풀고 답안지의 양을 채워도 5~10분 정도 남았습니다(목차는 15분 동안 잡았고 오래 잡더라도 20분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글을 빨리쓰는 대신 글씨가 나빠졌는데 첨삭해주시는 분들께서 충분히 알아볼 수 있다고 하셔서 글씨가 조금 안좋더라도 빠르게 쓰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덕분에 실제 시험장에서 목차 잡는데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답안을 19페이지 작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무는 에너겔0.5mm, 이론과 법규는 만년필(트위스비 에코)을 사용했습니다.
3. 강의 및 스터디
저는 부산에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1차, 2차 모두 인강을 수강하였습니다. 1차는 인강만으로 충분히 학습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는 랜드잇 강의로만 들었는데 개인과외를 받는 것마냥 상담과 질문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강으로 인해 생기는 단점들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한 인강은 스스로의 스케줄에 맞춰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강의보다 저에게 더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별도 개별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개별스터디를 하는 것은 여러 장점이 있으나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혼자 자유롭게 공부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4. 시험이후 합격발표 전까지
법규 답안 작성을 마친 뒤 스스로 최선을 다하였으니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중 단톡방을 보니 다른 분들이 어려웠던 법규 1번 문제의 논점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제가 작성한 논점과 전혀 달랐습니다. 그때부터 내가 최선을 다한것과 상관없이 불합격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단톡방을 보지 않았습니다. 또한 모범답안을 확인하거나 제 답안을 복기하지도 않고 그냥 시험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습니다(시험 이후 시험지를 본 적이 없어 각 과목 문항별 자세한 후기를 작성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제 손을 떠난 답안지라고 마음편히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두달 남짓을 보내고 발표일 2주 전부터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자려고 누우면 불합격할 생각에 심장이 쿵쾅거려서 잠을 못 잤습니다(합격 발표 이후로는 꿀잠 잡니다ㅎ). 합격하는 꿈과 불합격하는 꿈도 여러번 꿨습니다. 그때 여러 합격수기들을 찾아보며 저처럼 불안했다는 다른 합격생들의 글을 읽으며 마음에 위안을 얻었습니다.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에 휩싸였다가, 갑자기 ‘그정도 했으면 합격하지 않을까’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차오르기도 하는 등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합격생 중 꼴등이어도 좋으니 합격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수험생활 중이거나 시험결과를 기다리는 분들이 이 글을 보며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합격을 기대해도 될만큼 노력했으며 충분한 실력이 있는 분들이 초조함, 불안감 등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Ⅵ. 마치며

제 공부방법, 시험전략과 생활패턴, 생각 등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저의 개인적인 성향 등이 반영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공부한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 스스로의 방법을 찾고, 계획을 세우며,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한 방법과 수험기간 중 느낀 점 등을 최대한 많이 적으려다 보니 글이 길어지며 두서가 없어지고 쓸모없는 정보도 많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최대한 정확하고 자세하게 쓰려고 했으나 누락된 정보들과 약간의 왜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아서 합격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운도 수험기간 동안 최선을 다했고 시험장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기 때문에 따라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시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의 수험생활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